영화 '헤어질 결심' 내용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으로 담당 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마주하게 된다. 사망한 '기도수'의 아내인 '서래'는 출장 간병인으로 일하는 중국인 여성인데 한국어를 사극으로 배웠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그녀를 경찰은 '서래'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담당 형사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그녀를 알아가면서 관심이 점점 커져만 가는 것을 느꼈다. 용의자가 된 '서래'는 '해준'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시선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둘의 관계는 시작이 된다. 해준은 기도수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했지만 서래와 관계가 깊어지면서 살해의 증거를 발견하게 되고, 이미 깊은 감정에 빠져 서래의 범행을 모른 척 눈감으며 증거를 없애라고 말한다. 이 일을 계기로 해준은 서래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주말부부로 일하고 있던 아내가 있는 이포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포로 이사 온 서래와 그녀의 새 남편을 다시 마주치게 되며 재회를 하게 되었다. 또다시 일어난 살해사건의 피해자는 서래의 새 남편이었고, 해준은 서래를 다시 한번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서래의 두 번째 남편인 '임호신'을 죽인 범인은 그에게 투자금을 뜯긴 '사철성'이라는 인물이었는데 그 내막에는 서래가 사철성의 어머니에게 먹인 약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데 경쟁 부문 공식 초정을 받아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다. 2003년 '올드보이' 작품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2009년 '박쥐'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인으로 최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올해 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후보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안타깝게 후보에 탈락되면서 미국 매체들은 당황스러운 결정이라고 후보 탈락에 충격을 표했다. 1월 24일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아르헨티나, 1985', '클로즈', 'EO', '더 콰이어트 걸' 5편을 선정했다. 지난해 발표된 예비후보 15편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아가씨' 작품 등으로 전 세계의 평단과 영화팬을 사로잡게 되었다. 제43회 청룡영화상에는 6관왕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최고 영화에 오르게 되었다. 박찬욱 감독은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이루었다. 각본상과 음악상에 더불어 남녀 주인공이었던 박해일과 탕웨이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헤어질 결심의 배우들
영화 '헤어질 결심'의 여자 주인공은 중국 여배우 '탕웨이'로 이번 영화로 청룡영화제에서 최초로 외국인 여배우가 수상을 하게 된다. 중화권 배우들 가운데 국내와 서구권에서도 영화 '색, 계'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탕웨이가 2011년에 출연한 영화 '만추'의 감독인 '김태용'과 인연이 되어 결혼하게 되면서 한국에서의 인기도 높아졌다. 남자 주인공은 박해일이 캐스팅되었는데 영화 '덕혜옹주'에서 연기한 '김장한'이라는 캐릭터의 기품과 의젓함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소 의외의 캐스팅은 강력계 형사로 코미디언 '김신영'이 연기했다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주변의 만류에도 직업적 외형의 클리셰를 깰 수 있는 동글동글한 얼굴과 작은 체구가 최적의 연출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눈치 없고 상황 파악을 잘 못해서 경찰서 내에서 겉도는 인물이지만 단서를 일깨우는 행동으로 형사 감각은 좋은 편이다. 나에게 '헤어질 결심'은 큰 재미는 없었지만 영화에 나오는 대사 중 슬픔이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든다는 표현이 가슴에 와닿았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톡 떨어진 잉크방울이 지워질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커져가는 여운이 남은 영화다. '해준'의 일상이 '서래'로 인해 붕괴되었고, 아무리 지우려고 도망쳐도 잉크의 흔적처럼 생각나는 사랑의 아픔을 알게 해 준 쓸쓸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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