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손꼽는 인어공주 작품을 감상해 보았다. 실사 영화 제작에 흑인 배우가 캐스팅되었는데 원작을 미리 보고 개봉 때 비교해 보고 싶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결말
어느 왕국의 왕자 에릭은 신하와 함께 배를 타고 항해를 떠났다. 선원들이 인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듣고 실제로 인어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바닷속 인어들의 왕국 아틀란티가에는 트라이튼 왕이 있었고, 7명의 공주가 있었다. 그 중 에리얼은 막내딸로 가장 아름다웠다. 에리얼은 인간 세계를 동경하였고, 몰래 인간들의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다. 어느 날 바다 위의 불빛을 보고 호기심에 수면 위로 올라가서 선상에서 열리는 에릭왕자의 생일파티를 보게 되었다. 에리얼은 배에 가까이 가서 왕자의 얼굴을 보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갑자기 폭풍우가 몰려와 배는 침몰하고 왕자는 바다에 빠져 에리얼이 구조해 해변가에 눕혔다. 에리얼은 정신을 잃은 왕자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주었고 왕자가 깨어나자 재빨리 모습을 숨겼다. 이후 에리얼은 왕자를 그리워했지만 트라이튼 왕이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해서 에리얼은 상심에 빠졌다. 한편 아틀란티가 왕국에서 추방당한 바다마녀 우르술라는 트라이튼 왕에게 복수하려고 에리얼에게 접근했다. 에리얼에게 지느러미 대신 다리를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요구했고, 에리얼은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육지에서는 왕자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그리워하며 해변가를 산책하다 에리얼을 만났다.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벙어리 여인을 불쌍히 여겨 궁전에서 머물도록 도와주었다. 에리얼과 왕자는 서로 말을 나눌 수 없었지만 점점 가까워졌고, 우르술라가 둘 사이를 방해하려고 미녀로 변신해 왕자에게 마법을 걸었다. 결국 트라이튼 왕은 딸을 구하기 위해 힘을 썼고 우르술라를 물리친 다음 에리얼이 왕자와 결혼하도록 허락하면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안데르센의 새드엔딩 동화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동화가 원작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공주 캐릭터를 위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동화에서는 그 반대이다. 마녀가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다리와 바꿀 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왕자와 결혼하지 못하면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고 했다. 그런 인어공주를 살리기 위해 언니들은 마녀에게 머리카락을 주고 날카로운 칼을 받아와서 인어공주에게 주었다. 왕자를 칼로 찔렀을 때 나오는 피를 두 다리에 묻히면 다시 지느러미가 생겨 바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왕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물거품이 되어 없어지고 말았다. 동화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운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하지만 디즈니의 엔딩 변형은 큰 호응을 받았다. 왜냐하면 어린이 독자에게 인어공주의 첫사랑의 실패보다 아름다운 결실이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나오는 마녀가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요구한 것은 약의 재료에 넣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마녀는 인어공주에게 경고할 내용도 미리 알려주고 계약을 한 것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마녀를 근본 없이 사악한 존재로 설정했다. 덴마크에서 태어나 양성애자였던 안데르센은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콜린이라는 친구에게 편지로 고백을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인어공주는 이 일 때문에 매우 상심한 안데르센이 쓴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사랑의 조건
사람들은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왕자의 외모만 보고 사랑에 빠졌다. 어떤 사람인지 대화를 나눠 보기도 전에 가족을 버리고 왕자에게 갈 정도로 무모한 선택이었다. 왕자를 따라 왕국에 갔을 때는 왕자의 신분을 이용한 배려를 받으며 호위호식을 했다. 자칫 어린아이들에게 잘못된 환상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자녀와 함께 보기에 교육용으로는 좋지 않은 것 같다. 반대로 왕자는 인어공주의 외모가 아닌 해변가에 쓰러진 목소리에 장애를 가진 여인에게 연민의 감정으로 다가갔다. 해변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인어공주의 모습은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어 출신이 불분명했지만 의심 없이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녀의 서툰 육지 생활 모습은 왕자에게 재미있는 모습으로 보였고, 웃음을 되찾게 되면서 인어공주와 가까워지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언어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지만, 현실이었다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대화가 잘 통하는 평범한 연인들도 싸우는 일이 생기는 게 보통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 또한 개봉도 하기 전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왜냐하면 빨간 머리에 밝은 피부색을 가진 인어공주역을 흑인 배우가 맡았기 때문이다. 공주 이미지의 편견을 깼다는 의견도 있지만, 원작을 해친다는 의견으로 캐스팅을 비난했다. 2023년 5월 개봉을 앞두고 R&B 가수 할리 베일리는 촬영을 모두 마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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